우천소식


유현서(1부) - 2020년 우천상 수상자 인터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우천복지재단 댓글 0건 조회 2,380회 작성일 20-09-02 15:12

본문

안녕하세요!

재단법인 우천복지재단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미래 사회복지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정하여 매년 3인에게 우천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020년 수상자이신 부산 반여종합사회복지관의 유현서 부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우천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자기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우천상 수상은 사회복지실천현장에 첫발을 내딛고, 13년 동안 쉼 없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열심히 지내 왔는데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예상치 못한 선물은 당황스럽고 놀랍기도 하지만, 감동이 있습니다. 그 감동은 그동안 열심히 실천해 온 한 사회복지사에게 지지가 되고, 위로, 격려, 칭찬 등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21f6658bd0b55bf4368673a350296a0c_1599027509_43.jpg

저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반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현서입니다. 저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실천을 수행해 온 역량들을 바탕으로 지금은 현 근무 기관에서 최고중간관리자로 전체 사회복지서비스, 기관 행정 및 회계 실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는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한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매니저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민간-공공 연계의 다양한 협의체에 소속되어 지역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13년 동안 현장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규 개관 기관에서의 공모사업으로 다양한 사업 도전, 실천하기>

 

저는 실천현장에서 주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일을 오랜 기간 해왔습니다. 제가 지금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관은 2010년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당시 개관한 지 6개월 남짓 되는 신규 기관이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한 경험적 근거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행해야 할 다양한 사업의 기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기관과 논의하여 일단! 닥치는 대로! 무조건 도전! 이었습니다. 그 도전은 약 10년간 146회의 공모사업 수행 및 실행, 직접적인 기획 코칭, 수행 과정 모니터링 및 슈퍼비전20대 후반의 청춘을 공모사업에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정적으로 공모사업을 작성했고, 그 성과들을 바탕으로 복지관의 다양한 복지사업들을 새롭게 도전하고, 실천해 나가며 경험적 역량들을 다져갈 수 있었습니다.

 

 

<장애청소년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특수교육이론 접목하여 고생으로 얼룩진 실천 이야기>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일은, “장애청소년들의 사회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고민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특수교육 교수법인 지역사회중심교수법을 알게 되어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적용해 본 일입니다. 장애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영상을 촬영하고, 중점 장면들은 사진으로 촬영해 사회기술 훈련을 위한 교육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그 자료를 활용해서 사회기술 훈련을 진행하였고, 지역사회로 나가기 전에 그 사회기술을 활용해 보는 모의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 모의 훈련은 예를 들면 마트 이용이면 마트 환경을 가상으로 조성하여 미리 마트에서 활용할 사회기술을 훈련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21f6658bd0b55bf4368673a350296a0c_1599027509_7.jpg

 

그 훈련을 진행한 후엔, 실제로 자원봉사자들을 매칭하여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해당 사회기술을 활용해 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1년간 10가지의 테마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장애청소년들의 사회기술 훈련을 진행했는데, 특수교육 분야에서 요구하는 개별화 교육 계획, 관찰 평가지를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와 특수교육의 접목을 위해 미리 사회기술 훈련 영상 자료는 시나리오도 제작하였으며, 사회복지 집단 프로그램이지만 개별화의 관점도 놓치지 않고자 아이들이 살고 있는 각자의 지역 환경들도 지속적으로 돌아보며 부모님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1년을 보냈습니다. 기획과 실행의 과정에서 많은 학습과 노력, 열정을 쏟아냈던 프로그램으로 정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마음속에 최고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기획하고, 실현해 본 실천이야기>

 

해운대구 반여동은 저소득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이라 가정 해체를 경험한 청소년들을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는 길에 만나서 복지관 주변에서 흡연을 하고, 학교를 마치고 복지관 주변에서 삼삼오오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이들이 불청객으로 문 닫힌 복지관 놀이터로 들어와 음주를 하는 등 청소년들의 비행 문제가 지역사회 안에서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가서 대화도 시도해보고,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해봤지만 복지관 주변 골목길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배회와 비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그냥 자신들이 이 골목에서 시간을 보낼 때에 어른들이 바라보는 편견어린 시선이 싫다고 하며 자신들의 얘기를 그냥 편하게 들어주면 안되냐 하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21f6658bd0b55bf4368673a350296a0c_1599027509_79.jpg 


이런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이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어울리고 안전한 환경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야간 거리상담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이 역시도 공모사업으로 수행했는데요, 처음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열린 공간을 낯설어하고 주변을 맴돌았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이날을 기다려주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아이들이 적게는 20명 많게는 50명까지 거리상담 부스를 찾았고, 그 안에서 수행인력인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갔습니다. 그 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도, 꿈 이야기도,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고 그런 활동들을 통해 문제가 있는 아이에겐 지지를, 그리고 아이들이 배워보고 싶다는 활동들은 동아리를 구성해 정기적인 활동으로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지금 성인이 되어 이 지역을 많이 떠났습니다. 그중 한 아이는 종종 복지관을 찾아와서, 그때 복지관 선생님들이 거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을 거라며 고맙단 인사를 해 옵니다. 그때에 만난 사회복지사들 영향을 받아 몇 년 뒤에 제가 직접 실습생으로 지도한 친구들도 있구요. 엄청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이 되지 못했다 할지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자신의 힘들고 어려웠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이겨내 준 것만으로도 저는 큰 보람을 느끼는 실천이었답니다.

 

 

2부에서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