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지만 그날을 떠올리는 시현님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늘 친구들보다 느리고 어려운 것이 많아 점점 위축되어가던 마음에 밝고 따스한 빛이 비친 순간이었습니다. 고 3이 된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2번, 오전 잠깐의 시간이지만 복지관에 가서 빵을 만드는 시간이 시현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빵을 배울 때에는 이미 제빵사가 된 것 같다며 그 시간을 늘 손꼽아 기다립니다.
금손 시현님이 만들어낼 건강하고 맛있는 빵
시현님은 인지능력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조금 낮고(지적장애 3급) 그래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거나 소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레고,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등 손으로 해야 하는 꼼꼼하고 세밀한 작업은 잘 해내는 ‘금손‘입니다. 그래서 말을 할 필요 없이, 손으로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는 제빵사가 되어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시현님이 오래 간직해온 소중한 꿈입니다.
“장애가 있는데 제빵사가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시현님의 꿈을 듣는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질문입니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시현님은 제빵사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차근차근, 어려운 것들은 될 때까지 반복하려 합니다. 지금껏 늘 따뜻하게 곁을 지켜주신 어머니의 도움과 격려로 용기를 내봅니다. 시현님의 손재주를 눈여겨보시고 칭찬해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됩니다.
제대로, 열심히 배워보고 싶어요.
그러자면 지금처럼 잠깐의 취미 수준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 더 집중적인 전문 교육과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드는 비용은 현재 생계급여로 세 식구가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 시현님 가정에 너무 큰 부담입니다. 어머니께서 홀로 시현님을 돌보느라 일하기도 어려운데다 생활비 등을 위해 받은 대출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제빵사가 되고 싶다고 희망에 차 있는 시현님이 채 도전해보지도 못하고 그 꿈을 접게 하는 것은 아닐지... 시현님의 밝은 웃음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자꾸 무거워집니다.
꿈을 향한 첫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현님에게 제빵사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세요. 맛있는 빵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만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시현님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여러분께서 선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정성은 시현님을 위한 전문 제빵교육과정 등록비와 자격시험 접수비로 전액 사용할 계획입니다. 갓 구운 빵 향기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여러분의 마음과 응원을 시현님과 함께 기다립니다.